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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에 이어 코믹마켓72 둘째날은 건너뛰고 마지막날인 3일째 다녀 왔습니다.
8시쯤 줄을 섰으니 비교적 늦은 시간에 도착 한 셈 입니다만 예정 했던 물건들은 전부 손에 넣었군요. 그럼 간략히 수확물에 대한 감상을. ![]() ■무테케이 로맨스 - 약국의 포치야마씨 제3집, 펜 드로잉즈 2006. 5~2007. 6 이번으로 세번째인 약국의 포치야마씨는 재미는 여전하군요. 특히 포치야마씨의 에어컨 실외기에 대한 해석에서 폭소. 역시 아베 요시토시는 이런 가벼운 개그 만화에 재능이 있다니까요. 펜 드로잉즈는 제목 그대로 펜화를 모아 놓은 책, 이라고 합니다만...... 사실 러프라고 하기도 뭣 한 낙서가 태반이 아닐까 싶은 책 입니다. 그림 옆의 코멘트가 '2006. 5. 5 코미티아 뒷풀이 okama 집에서' 라던가 'FF11에서 외국인 파티에 들어갔는데 그 외국인이 갑자기 nemuidesu sayonara 라고 하고는 사라졌다' 라는 등...... 본인도 책 잘 안팔릴거라고 생각 했는지, 이걸 사면 컬러 일러스트가 그려진 포스트 카드 2장을 끼워주더군요. ■m.m.m. - M3W ver+CE 상업지 연재작인 Dogs B&C 2권이 바로 어제 발매가 된 미와 시로의 신간. 하지만 이번에는 Dogs 관련 보다는 그 외의 기타 일러스트들이 중심이 되어 있습니다. FF7이라던가 P3 라던가 DDS라던가 길티 기어 라던가 천사의 쌍권총 이라던가...... 하지만 새로운 일러스트는 별로 없군요. ■Island of Horizon - Tropical Nights 코믹마켓 개인 참가는 이번으로 두번째이신 황산님의 신간입니다. 이미 황산님 본인의 이글루스에 공지가 나왔고 한국에서도 판매 예정이라고 하시니 굳이 설명은 필요 없을듯 합니다만, 이번에도 지난번처럼 대략 점심때 쯤에는 완매가 되어 버리는 기염을 토하며 나날이 인기 상승중. 본업(?) 이신 팡야 일러스트 라던가 페이트, 바이오 해저드 관련 일러스트가 실려 있습니다. 그림 예쁜거야 두말할 나위 없고 책 디자인도 참 예쁘게 나왔더군요. 다만 좀 아쉬운건 뒷쪽의 P3 일러스트가 흑백이라는 점...... 그리고 역시 다음에는 좀 더 많이 가져 오셔야 할 것 같습니다...... ■현등관 - 宵闇草紙抜き読みの一席 현등관은 소암현등초지의 작가인 야츠후사 타츠노스케의 서클명 입니다. 이번 신간은 전격의 병조림에 실렸던 1페이지짜리 짤막한 만화를 모아 놓은 책. (단, 첫 페이지의 미츠리 일러스트는 신작) 내용은 소암현등초지의 캐릭터 들을 등장시켜서 (작가 본인의) 일상 이야기를 짤막하게 풀어 놓는 형식. 가격은 300엔으로, 가격이 말 해주듯 컬러도 전혀 없는데다가 책 디자인도 초라하고 소암현등초지 본편과도 별 관련 없지만 팬이라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내용이랄까요. ■Jewel Box - ITALIA 2005-2006 연재가 바빠서 동인활동 휴지중이던 건슬링거 걸의 아이다 유가 오랜만에 낸 코미케 신간. 책 제목대로 작자 본인이 이탈리아 취재 여행에서 찍은 풍경 사진들과 그것을 토대로 건슬링거 걸의 캐릭터들을 그린 일러스트가 담긴 책 입니다. 건슬링거 걸의 일러스트가 담긴 짤막한 이탈리아 여행기 라고 보면 될 듯. ■70년식유구기관 - GRASSIALABOLIS, KREUTZER TIGER GRASSIALABOLIS는 앨리스 소프트의 투신도시에서 설정을 빌려온 18금 동인지. 불사의 몸을 가진 주인공이 타국의 공주들을 손에 넣는다는 내용 입니다. 그림에 대해서는 두말 할 나위 없지만 만화의 내용은 그냥 그렇군요. KREUTZER TIGER은 처음 펼쳐 보고 '오오! 자멜이다! 구프 플라이트 타입이다!!' 라며 감탄을 했습니다. 유럽, 제복을 그리면 당해 낼 자가 없는 엔도 오키토의 그 그림으로 지온의 MS와 병사, 서부 전선을 그리다니!! 장담 하건대 역대 건담 만화 중에서도 이정도의 그림은 없을겁니다. 정말로. 라고 생각 했는데 페이지를 넘기면서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아니, 왜 우주세기인데 지온군이 마우저나 MG34를 쓰는거지?' '티이거? 자멜이 아니고?' 'T-34라고? 저건 구프 플라이트 타입이잖아?' 네, 이거 실은 건담 동인지가 아니라 2차대전 배경에 티이거와 T-34를 각각 자멜과 구프 플라이트 타입으로 그린 것 뿐인 만화였습니다. (그렇다고 고증에 충실한 2차대전물도 아니고, 미소녀 병사가 잔뜩 등장하는 엔도 오키토 월드......) 정말 전장이라던가 무기, 제복, MS의 디테일등 그림으로 따지면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건담 만화 보다도 멋지다고 생각 합니다만 결정적으로 이건 건담 만화가 아니었으니...... 언젠가 진짜로 엔도 오키토가 제대로 된 건담 만화 하나 그려 줬으면 좋겠군요. 뭐 엔도 오키토는 전격쪽에 연재도 하고 있고, 지금 수퍼 로봇 대전 만화 그리는 야츠후사 타츠노스케의 전례도 있으니 불가능하지는 않으리라 보지만...... 이상이 오늘의 수확. 좀 늦게가서 못 구하는 책이 있으면 어쩌나 했는데 저렇게 원하는것 다 사고도 꽤 여유가 있더군요. 덤으로 코미케 얘기를 약간. 요즘 코미케에 관심을 가지시는 분들도 많이 계시고 또 실제로 오시는 분들도 계십니다만, 여기저기 돌아보다 보니 코미케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는듯 합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것이 '회장 근처에서 밤새 줄 서지 않으면 제대로 돌기 힘들다' 라는 것인데...... 이건 전혀 근거도 없고 말도 안되는 소리. 회장 근처에서의 철야는 원칙적으로 금지 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코미케 카탈로그에도 분명히 기재 되어 있습니다.) 그냥 아침 일찍 오기만 해도 웬만해서는 원하는대로 다 살 수 있습니다. 아침 7시쯤 줄 서도 80권쯤은 가뿐해요. 그도 그럴것이, 철야로 줄을 서도 그 메리트는 상당히 미미하거든요. 아무리 철야를 해도 뭔 짓을 해도 일반 참가는 개장 시간 10시 전에는 절대 입장이 불가능합니다. 설령 철야 해서 제일 먼저 들어갔다고 해도 10시에 입장. 오늘의 저처럼 아침 8시쯤 줄 서도 대략 10시 30분에는 입장. 즉 메리트는 30분 정도이고 30분 후 부터는 그냥 아침 일찍 와서 줄 선 참가자와 완전히 동일한 조건이 되어 버립니다. 다시 말 해서 입장 30분 경과까지 서클을 몇군데나 돌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되는데, 현실적으로 생각 해서 도대체 몇군데나 돌 수 있을까요? 게다가 철야로 줄 서면 반드시 가장 줄 선두에서 책을 살 수 있느냐 라고 하면 그렇지도 않죠. 당연한 얘기지만 서클 참가자는 개장 전에 미리 입장을 하고, 그 서클 티켓으로 들어오는 참가자 중에는 동인지 '파는게' 목적이 아니라 '사는게' 목적인 사람들도 상당수 (숫자로만 따지면 거의 코미케에 참가하는 서클 수 만큼) 있다는 사실. 즉 밤을 새건 뭔 짓을 하건 줄의 선두에 선다는건 거의 불가능 하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그런데도 '코미케는 밤새 줄 서지 않으면 원하는것을 사기 힘들다' 라는 오해는 대체 어디서부터 오는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코미케에서 원하는 물건을 손에 넣기 위해 필요한건 그야말로 경험과 전략이예요. 줄은 철야를 하건 그냥 아침에 오건 '어차피 서야 하는'것이고, 중요한건, 1. 사전에 목표 서클의 위치, 인쇄 및 판매 부수등을 (예상으로 라도) 면밀히 체크 할 것 2. 위에서 체크한 정보와 회장 배치도를 토대로 최적의 동선을 산출 3. (여러명이서 참가 할 경우에는) 각 구성원의 담당 구역 배분 최적화 4. 현지에서 구성원간의 확실하고 효율적인 통신 수단 확립 5. 행사중 최적의 신체 컨디션을 위해 체온 유지, 수분 및 에너지 보급 수단을 포함한 각종 장비를 확보 할 것 코미케가 전쟁이라고 하는건 단순히 사람이 많이 몰려서 라던가 줄을 오래 서있어야 해서가 아닌겁니다. 바로 이런 전략과 전술이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전쟁이라고 표현 하는거죠. ......라고는 해도 카탈로그 사서 대충 체크 하고 5번만 어느정도 충실히 해 놓으면 웬만해서는 그냥 혼자 아침 일찍 첫차 타고 가도 원하는것 다 손에 넣을 수 있다니까요. 정말로. 철야로 줄을 서 봤자 매너 위반 룰 위반에 사회 규범, 공중 도덕이라고는 모르는 '오타쿠' 취급 밖에 못 받는다는 사실. 회장 근처에서의 철야는 오타쿠 이미지를 나쁘게 만드는 원인중 하나일 뿐 이라는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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