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드라+코이는 니트로 박스의 셋트 내용물중 하나인 니트로 어뮤즈먼트 디스크 - 사바트 냄비에 수록된 짤막한 노벨 어드벤쳐 형식의 게임 입니다. 데몬베인의 시나리오 라이터 하가네야 진의 사실상 두번째 작품 이죠. 사실, 하가네야 진 이라는 라이터가 워낙에 데몬베인 하나로 급 부상 해 버렸기 때문에, 이후에도 계속 그 수준을 유지 해 나갈 수 있을지 의문시 되는 부분이 없지 않았습니다만, 이번 드라+코이를 해 보고 그런 걱정은 안해도 좋다는 믿음이 생기더군요. 이것이야말로 판타지! 이것이야말로 로망! 이라는 느낌?
내용은 간단히 말 해서 니트로 플러스 공식 페이지의 선전 문구로도 알 수 있듯, 현대(근미래?)에 나타난 용과 기사 (드래곤 슬레이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Boy meets Girl story. 어째서인지 정례 행사처럼 용이 나타나 인간들을 괴롭히는 시대,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주인공 '나'는 수수께끼의 미소녀와 우연히 만나게 되고, 둘은 연인(?) 사이가 된다, 라는거죠.
주요 캐릭터는 주인공과 히로인, 그리고 주인공의 모친이 등장할 뿐이고, 배경도 기존의 니트로 플러스 게임의 재활용.
CG 매수도 별로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HCG의 비율이 일반 CG에 비해 절대적으로 높다는것은 니트로 플러스 게임치고는 좀 대단할지도?). 보이스도 물론 없고, 분기도 배드 엔딩, 해피 엔딩, 사망 엔딩 정도가 존재 할 뿐이니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뭐 넉넉잡고 2시간 정도면 클리어 가능하지 않을까 싶군요.
주인공은 위에서 언급 했듯, (용이 출몰하는)부조리한 세상에 의문과 불만은 갖고 있을지언정, 특별히 정의감이 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주어진 현실을 어떻게든 살아가려고 하는 평범하기 이를데 없는 소년 입니다. 그 앞에 나타나는 의문의 히로인은 (관심 있으신 분들은 대충 정체가 뭔지 짐작 하시겠습니다만 굳이 여기서 밝히지는 않겠습니다.) 역시 하가네야 진 답다고 할까, 강하고 고귀하고 여유 있는 성격. 역시 이 두 주인공은 데몬베인 초반의 다이쥬지 쿠로와 알 아지프를 연상 시키는 부분도 없지 않군요. 그리고 방위대의 사단장인 주인공의 모친은 아들에 대해 좀 위험항 감정을 가진 개그 조연 캐릭터 입니다.
길이 자체가 그다지 길지 않기 때문에, 스토리 진행의 템포는 대단히 빠르고, 필요없는 군더더기도 거의 없습니다. 그냥 한번 잡으면 앉은자리에서 끝을 볼 수 있을 정도. 전반적으로 밝은 러브 코미디 분위기 입니다만, 니트로 플러스 다운 비장함도 물론 갖추고 있고, 감동의 라스트도 훌륭합니다. 그 외에도 아머드 베도고니아 라던가, 모 재벌이 비밀리에 건조한 거대 로봇이라던가, 하도 중공의 주식 운운 등의 개그도 군데 군데 들어가 있고 말이죠. 텍스트의 느낌은 데몬베인의 그것. 라이터 하가네야 진의 아이덴티티가 묻어 나오는 부분이랄까요. 에로에 대해서는 뭐...... 니트로 플러스의 게임에서 에로를 논한다는것 자체가 좀 웃기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 그래도 (니트로 플러스 게임 치고는) 나쁘지 않습니다.
음악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ZIZZ 스튜디오가 맡았는데, 뭐, 할 말이 없군요. 팬 서비스 차원의 짧은 게임에 이정도 수준의 곡이라니. 멜로딕한 펑크, 퍼즈 기타가 돋보이는 모던 록풍의 넘버 등, 보컬이 있는 곡이 대량으로 사용 되었습니다.
보컬의 유무에 관계 없이 거의 모든 곡들이 훌륭한 완성도 입니다만, 그중 특필 할 만한것이 H씬에 삽입 되는 보컬 곡. 잘라 말 해서, H씬 자체보다 임팩트 있습니다. H씬의 BGM은 그냥 대충 분위기만 맞추거나, 심지어는 방해(......)가 될 뿐인게 보통인데, 이건 뭐, BGM을 듣기 위해서 H씬을 보고 있는다는 상황이 될 정도니.
최근 니트로 플러스가 내는 작품들이 기대에 못미친다는 평가가 많은데, 이 작품은 꽤 훌륭합니다. 참 유감스럽다면 유감스럽습니다만, 진해마경 보다 재밌어요. 역시 하가네야 진 에게는 더 기대를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덧글
근엄자 2006/01/09 19:25 # 답글
아니 과연 어떤 BGM입니까(....)
기유 2006/01/09 22:04 # 답글
팬 서비스 게임의 평가가 이 정도라면 니트로의 신작에 대한 기대감이..
세계의적 2006/01/12 21:47 # 답글
근엄자> 뭐 공을 들였느냐 안들였느냐의 단순한 차이죠.기유> 라이터가 누가 되느냐가 문제겠지만, 하가네야 진 이라면 기대해도 괜찮을것 같습니다.
나르실피 2006/01/25 07:29 # 삭제 답글
사바트 냄비... 구동을 어떻게 하는지요... 설치도 안되고... 어플로케일쓰면 뭐라고 궁시렁되고 튕겨내요...(이런질문을 해도 될련지요...)
세계의적 2006/01/25 20:56 # 답글
나르실피> 글쎄요, 전 일본어 윈도우 사용자라서.
햇살마루 2007/05/05 17:30 # 삭제 답글
유니코드 변경만으로도 가볍게 해결되던.. < - xp사용자